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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정시 결산] 극심해진 소나기지원..직전/최종간 막판지원 43% 트위터 페이스북

작성일 : 2018.01.11 분류 :  조회 : 856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8정시에서 ‘눈치작전’이 극심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9일 마감한 상위대학 원서접수 지원자를 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 원서접수 종료 전 대학들이 마지막으로 경쟁률을 발표하는 ‘직전 경쟁률’ 발표시점부터 원서마감까지의 몇 시간 동안 쏟아진 지원비율이 전체의 43%에 달했다. 3일에서 4일 일정인 원서접수기간 중 막판에 절반 가까운 수험생들의 원서가 쏟아지는, 말 그대로 ‘소나기 지원’이 이뤄진 셈이다. 

올해 정시는 수능 성적발표 직후부터 눈치작전이 극심할 것으로 예견됐다. 지난해 대비 수능 변별력이 낮아진 데다 영어 절대평가까지 시행, 상위권 수험생이 급증한 탓이다. 첫 적용되는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하기가 어려워 혼란이 극심하고, 상위권 수험생이 많아져 합격을 장담하기 어렵다 보니 예년이라면 자신있게 지원에 나섰을 상위권 수험생들조차 눈치작전을 택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보였다. 실제 올해 정시 원서접수에서 ‘소나기 지원’현상이 나타나며 예상은 맞아떨어진 상태다. 

다만, 눈치작전의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접수 마감 몇시간 전까지 대학별 경쟁률 동향을 살피다 경쟁률이 낮은 곳으로 원서를 집어넣는 눈치작전은 최종 결제시점까지 안심할 수 없는 ‘피 말리는’ 지원전략이다. 경쟁률이 낮으면 성적대가 내려앉는 일이 흔하다는 인식으로 이 같은 작전을 택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물론 눈치작전이 완전히 효과 없는 것만은 아니다. 통상 수험생들은 하향지원인 경우 미리 접수를 마쳐놓고 남은 대학들을 두고 눈치작전을 펼치곤 하는데, 마감직전 시점까지 경쟁률이 낮다는 것은 점수대가 높고 합격하더라도 타 대학에 등록할 가능성이 큰 수험생들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대 의대 등 최상위권 모집단위에선 눈치작전이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라며 “하지만, 실제 대다수 대학/모집단위에서 눈치작전의 효과는 크지 않다. 막판 경쟁률이 낮았던 모집단위가 접수마감 후 뚜껑을 열어보면 최고 경쟁률 모집단위로 올라서 있는 경우가 빈번하다. 올해처럼 변별력이 높지 않은 수능이 치러진 해에는 선호도 낮은 학과에 수험생이 몰리는 현상이 많아 통상적인 학과선호도와 다른 합격선이 형성되는 경우도 많다. 지원하려던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예년 대비 크게 높아지는 등 특수한 사정이 있는 게 아니라면 본래 지원하려던 곳에 접수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시에서도 눈치작전에 기반한 소나기 지원 현상은 여전했다. 상위대학 기준 마감 전 마지막으로 발표되는 경쟁률인 '직전 경쟁률' 발표로부터 접수 마감까지 쏟아진 원서는 전체의 43%나 됐다. /사진=중앙대 제공

<상위16개대학 ‘소나기 지원’ 43%.. 중대 외대 고대 서울대 순> 
홍익대를 제외한 상위16개대학의 원서접수 동향을 시간대별로 살펴본 결과 올해 정시에서는 눈치작전에 기반한 ‘소나기 지원’ 양상이 극심했다. 상위대학에 접수된 10만8435개의 원서 가운데 43%에 달하는 4만6659개가 원서접수 마감 전 마지막 경쟁률이 공고된 시점부터 원서접수 마감 사이에 쏟아졌다. 대학들이 3일 이상 원서접수를 진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일정 가운데 막판인 ‘직전 경쟁률’ 발표부터 ‘최종마감’ 사이에 원서접수가 집중된 셈이다. 

가장 소나기 지원 양상이 극심했던 대학은 중앙대였다. 중대는 직전-최종 사이 무려 9222명이 원서접수를 결정했다. 원서접수를 마친 전체 중대 지원자가 1만6371명인 점을 볼 때 무려 56.5%에 달하는 인원들이 눈치작전을 벌이다 막판 지원에 나선 셈이었다. 

다만, 중대의 직전 경쟁률 발표 시점이 타 대학보다 유달리 빠른 점은 감안해야 한다. 통상 대학들이 직전 경쟁률을 발표하는 시점은 접수마감으로부터 많게는 5시간 적게는 2시간 전이지만, 중대는 유독 8시간 전인 오전10시에 직전 경쟁률을 발표했다. 접수마감까지의 시간이 워낙 긴 탓에 막판 지원자 역시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특수한 사례인 중대를 제외하고 보면 한국외대를 향한 눈치작전이 특히 치열했던 것으로 보인다. 외대 전체 지원자 8331명 중 53.8%인 4483명이 오후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동안 원서접수에 나섰다. 이어 고려대(47.3%) 서울대(46.7%) 인하대(45.3%) 경희대(43.1%) 서강대(42.4%) 동국대(42.1%) 단국대(42%) 연세대(41.2%) 한양대(41.1%) 건국대(37.8%) 숙명여대(37.6%) 성균관대(36.3%) 순이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평균 막판 지원율인 43%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물론 예외도 존재했다. 서울시립대는 22.8%, 이화여대는 10.9%만 막판 지원이 이뤄졌다. 두 대학의 경쟁률이 여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치작전을 펼치기보다는 소신지원을 펼친 수험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대는 올해부터 장학제도를 크게 확대하고, 계열별 통합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인 탓에 일찌감치 지원여부를 결정한 사례가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눈치작전’ 효과 있나? 합격선과 관계 적어> 
막판 지원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정시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학생부를 일부 반영하는 대학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수능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정시에서는 경쟁률이 곧 합격선과 밀접한 연관을 띈다는 게 정설이다. 경쟁률이 높으면 그만큼 성적이 좋은 지원자가 늘어나기에 합격선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고, 경쟁률이 낮으면 그 반대 양상으로 합격선이 내려앉게 된다는 게 근거다. 같은 맥락에서 다른 수험생들의 동향을 살피는 ‘눈치작전’ 끝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에 현재와 같은 ‘소나기 지원’ 양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눈치작전은 수시에서도 종종 펼쳐지지만 정시에서 특히 극심해진다. 수시는 학생부교과전형 정도를 제외하면 정량평가보다는 정성평가에 무게가 실려있는 탓에 합격선이 면밀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 등은 진로적성 전공적합성 등까지 평가범주에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무턱대고 경쟁률만 따져 지원하기 쉽지 않다. 논술은 당초 경쟁률이 높아 눈치작전이 무의미하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시의 눈치작전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 전략으로 올라서 있다. 지원 희망대학의 합격선보다 월등히 높은 성적을 받아 ‘하향지원’에 나선 게 아닌 이상 당연히 거쳐야 할 단계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만점자들처럼 어느 대학이든 자유롭게 선택해 지원 가능한 수험생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가고자 하는 대학과 자신이 받아든 성적 사이의 괴리 때문에 고심이 깊은 것이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놓인 처지인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눈치작전은 효과가 크지 않으며, 합격선과도 연관이 적다는 게 중론이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눈치작전을 펼쳐서라도 합격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수험생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실제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정설이다. 의대 치대 한의대처럼 특정 수험생들이 몰리는 모집단위나 그 해 호재/악재가 있는 대학인 경우에는 눈치작전이 일정부분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 모집단위에선 눈치작전이 별다른 빛을 보지 못한다. 마감직전과 최종 마감 후 경쟁률이 완전히 뒤바뀌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며 “지원자가 늘어나면 합격선이 올라간다는 것은 일부만 맞는 얘기다. 막판 지원을 결정하는 경우는 대부분 점수가 모자란 ‘허수 지원자’에 속하는데 이런 인원들이 아무리 늘어난다 한들 합격선은 요지부동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마감직전 낮은 경쟁률을 보이던 모집단위가 마감 시점엔 경쟁률이 대폭 상승해 있는 경우는 대입에서 흔한 일이다. 올해 정시에서도 마감직전 가까스로 미달을 면하며 가장 경쟁률이 낮았던 고대 영어교육이 마감 후에는 6.67대 1, 노어노문은 6.42대 1, 역사교육은 7.9대 1을 기록하는 등 마감직전과는 사뭇 다른 지원경향이 나타나는 경우가 빈번했다. 

수능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눈치작전에라도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방법을 잘 알고 시행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어설픈 눈치작전은 재수를 양산하는 일등 공신이다. 자신이 지원가능한 대학을 몇 개 뽑아둔 상태에서 막판 경쟁률 동향을 살펴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무턱대고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만 쫓는 경우가 어설픈 눈치작전에 해당한다. 안타깝게도 눈치작전을 펼치는 수험생 중 상당수가 이렇게 행동하고 있다. 이처럼 맹목적인 눈치작전을 펼치는 것은 합격가능성이 낮을뿐더러 차후에도 문제가 되기 쉽다. 혹여나 합격하는 경우더라도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중도이탈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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