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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정시 결산] 유형별 엇갈린 경쟁률.. SKY 수의대 교대↑, 의치한 이공계특성화대↓ 트위터 페이스북

작성일 : 2018.01.11 분류 :  조회 : 1732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9일 마감한 올해 정시 원서접수의 특징은 ‘양극화’ 경향이다. SKY 상위17개대학과 더불어 수의대 교대 등은 경쟁률이 오른 반면, 이공계특성화대 의대 한의대는 경쟁률이 하락했고, 지난해 경쟁률이 올랐던 치대마저 경쟁률 하락대열에 동참한 모습이다. 수능 변별력이 지난해만 못한 데다 영어 절대평가 시행으로 상위권 수험생이 급증하면서 하향/안정 지원이 대세였지만, 상위권에선 일부 상향지원 추세까지 나타나며 지원성향이 엇갈린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SKY와 상위17개대학(SKY 포함) 수의대 교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경쟁률 상승현상의 원인은 유형별로 다른 상황이다. SKY와 상위17개대학의 경우 올해 낮아진 수능 변별력으로 하향지원이 대세인 와중에 모집단위를 정하고 학교를 낮추기보다는, 학교를 정한 후 모집단위를 낮추는 경향이 나타나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반면, 수의대 교대는 전공특성에 따른 ‘매니아층’이 굳건해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수의대는 최근 커져가는 ‘펫산업’을 기반으로 선호도가 높다는 점, 교대는 최근 임용인원을 두고 논란이 번지긴 했지만 여전히 취업에 이점이 있는 전통적 선호 모집단위란 점이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대의 경우 지난해 발생한 논란 탓에 경쟁률 하락을 기대하고 지원한 경우가 상당했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 



경쟁률이 하락한 이공계특성화대와 의대 치대 한의대는 지원 전부터 관측되던 ‘자연계열 경쟁 완화’ 예상이 맞아 떨어진 사례로 보인다. 재학생들이 수능최저 충족에 어려움을 겪다보니 정시에서 의치한 등을 노리던 최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수시에서 ‘어부지리’ 격으로 합격, 정시 지원자 풀에서 제외된 것이 경쟁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이는 때문이다.

여기에 이공계특성화대의 경쟁률 하락은 수시와도 일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UNIST의 정시 이탈도 하락 요인이지만 통상 이공계특성화대가 ‘수시납치’의 도피처란 점을 떠올려보면 올해 연대가 수능 이후 논술을 시행하며 자연계열 수시납치 사례가 크게 줄었고, 수시납치로 인해 과기원에 지원하는 경우도 줄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2018정시는 대학유형별로 엇갈린 경쟁률 동향이 특징이다. SKY를 비롯한 상위대학 수의대 교대 등은 경쟁률이 오른 모습이지만, 이공계특성화대와 의치한은 다소 경쟁이 완화된 모양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경쟁률 상승, SKY 상위대학 수의대 교대> 
9일 마감한 2018정시 원서접수 결과를 대학유형별로 분류한 결과 SKY와 그밖에 상위대학, 수의대 교대 등은 경쟁률이 상승했다. 2018정시에서 SKY는 2975명 모집에 1만5052명이 지원해 5.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 2017정시에서의 4.40대 1(3454명/1만5190명)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SKY를 포함한 상위17개대학(이하 상위대학)도 6.81대 1(1만7343명/11만8020명)로 전년의 6.2대 1(1만9958명/12만3771명)에 비해 경쟁률이 올랐다. SKY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상위대학 전반의 경쟁률은 오른 양상이다. SKY를 제외한 상위14개대의 경쟁률은 7.01대 1(1만5228명/10만6718명)로 2017정시의 6.44대 1(1만7467명/11만2549명)보다 확연히 높았다. 

최근 ‘펫 산업’의 확장으로 선호도 상승추세인 수의대도 경쟁률 상승 대열에서 빠지지 않았다. 11.61대 1(227명/2635명)의 경쟁률로 지난해 기록한 11.49대 1(256명/2942명)을 넘어섰다. 최근 3년 연속 경쟁률 상승이다. 상위대학도 3년 연속 경쟁률 상승이었다. SKY도 2016정시에선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2017정시와 2018정시를 통해 2년 연속 경쟁률 상승을 일궈냈다. 
이들 대학과 달리 지난해 경쟁률 하락이던 교대는 상승으로 돌아섰다. 3.69대 1(1977명/7300명)의 경쟁률로 2017정시에서의 3.43대 1(2198명/7543명)을 앞질렀다. 2016정시의 4.02대 1(2281명/9165명)이나 2015정시의 3.96대 1(2371명/9395명)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지만, 지난해 임용대란이 벌어졌던 것에 비춰보면 선방에 가까운 결과다. 

다만, 이들 대학의 경쟁률 상승 요인은 각기 다른 것으로 보인다. SKY와 상위대학의 경쟁률 상승이 최근 들어 계속되는 정시축소 추세와 지난해 대비 낮아진 수능 변별력, 영어 절대평가 반영방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면, 수의대는 모집단위 선호도가 힘을 발휘한 사례로 보인다.

물론 경쟁률 상승 요인은 다양한 방향에서 분석 가능하다. SKY를 이루는 고대와 연대는 각기 상이한 전형방법으로 인해 동반 경쟁률 상승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그간 비슷했던 두 대학은 올해 영역별 반영비율을 확연히 다르게 설정, 지원자가 분산될 것으로 일찌감치 여겨져 왔다. 여기에 고대는 제2외국어/한문 대체가 불가능해 수능을 잘 본 외고/국제고 학생들이 지원 불가능한 대학이었지만, 영어 등급 간 격차를 적게 설정하면서 국수탐은 잘봤지만 영어에서 삐끗한 수험생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반면 연대는 영어 등급 간 격차는 컸지만 제2외국어/한문 대체 가능대학으로 자리하면서 지원자를 양분한 모양새다. 

최근 들어 수시확대와 맞물려 대입에서 정시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학령인구 감소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저출산 여파로 급격한 출생인원 감소를 겪은 것은 2001년생 2002년생들이다. 교육부가 2년 전 집계한 중학생 인원을 기준으로 볼 때 2001년생은 52만6895명으로 한 해 전인 2000년생보다 6만9171명이나 적다. 2002년생도 46만2990명으로 2001년생 대비 6만3905명 준다. 불과 2년새 13만명 이상 대입자원이 줄어드는 셈이다. 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 붐을 마지막으로 저출산이 이어져 온 결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 같은 배경으로 인해 현 정시는 기본적으로 경쟁률 상승을 내포하고 있는 구조다. 대입자원 풀이 크게 줄지 않은 상황에서 모집인원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레 경쟁률 상승이란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상위대학은 물론이고 수의대 교대 등 올해 경쟁률이 오른 대학들은 기본적으론 모집인원 감소 영향 아래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8정시에서 SKY는 지난해 대비 479명, 상위대학은 2615명, 수의대는 29명의 모집인원을 각각 줄였다. 그 결과 2015학년만 하더라도 2만3135명에 달하던 상위대학 정시 모집인원은 불과 3년 사이 1만7343명이 됐고, SKY 정시 모집인원도 사상 처음으로 3000명을 밑도는 2975명으로 조정됐다. 교대도 207명의 모집인원을 줄이며 일반전형 기준 2000명에 미치지 못하는 1977명만 모집했다. 

다만, 모집인원 감소에도 불구하고 교대의 경쟁률 상승은 다소 이례적이란 게 현장의 평가다. 지난해 시/도별 임용 TO가 크게 줄어 극렬한 반발 양상이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현직 교사들이 선호하는 근무지로의 이동을 위해 임용에 다시금 뛰어드는 ‘현직 재수’가 11.5%에 달한단 사실이 밝혀지는 등 수험생들이 기피할만한 요인이 대거 있었던 때문이다. 한 고교 교사는 “지역 내는 물론이고 입시전문가들도 대부분 올해 정시에서 교대 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때문에 오히려 경쟁률이 오른 측면이 있다고 본다. 임용대란 문제가 불거졌지만, 결국엔 일정부분 임용TO를 늘리기로 결정했고, 실제 TO가 줄어든다 하더라도 사범대 등에 비하면 초등교사 임용 경쟁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초등교사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루트이기에 지원자 풀이 항상 일정수준 이상을 유지하는데, 올해는 경쟁률/합격선 하락을 노리고 지원하는 경우까지 더해지며 경쟁률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재학생들 중에서도 합격선 하락을 노리고 지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경쟁률 하락, 이공계특성화대 의치한> 
2018정시에서 3개 이공계특성화대와 전국 의치한 경쟁률은 하강곡선을 그렸다. 전국 5개교 체제인 이공계특성화대는 포스텍이 수시에서만 선발을 진행하는 가운데 UNIST(울산과학기술원)도 올해부터 정시모집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이탈, 3개교 체제로 정시 원서접수를 진행했다. 그 결과 경쟁률은 지난해 42.09대 1(98명/4125명) 대비 크게 낮아진 28.41대 1(61명/1733명)에 그쳤다.

자연계열 최상위 수험생들의 각축장인 의치한은 나란히 경쟁률 하락을 기록, 눈길을 끌었다. 의대는 지난해 7.65대 1(1135명/8682명)에서 6.96대 1(1050명/7303명)로 경쟁률이 하락했으며, 치대는 6.24대 1(312명/1946명)에서 6.02대 1(286명/1722명) 한의대는 10.04대 1(384명/3857명)에서 9.7대 1(380명/3685명)로 경쟁률이 낮아졌다. 의대 한의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경쟁률 하락 추세며, 치대는 지난해 상승에서 올해 하락으로 변화다. 
물론 이공계특성화대의 경쟁률은 비록 하락추이지만, 여타 유형의 대학들에 비하면 상당히 높다. 이공계특성화대 다음으로 경쟁률이 높은 수의대조차 11.61대 1로 이공계특성화대의 28.41대 1과 비교하면 절반을 밑돈다. 

이처럼 경쟁률이 높은 것은 올해 정시모집을 실시한 3개 과기원 모두 정시에서 ‘군외대학’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현 대입은 최초합격/추가합격을 막론하고 수시 합격 시 정시지원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과기원은 예외다.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인 KAIST GIST대학 DGIST UNIST의 4개 과기원과 경찰대학 사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등은 수시합격 시 정시지원불가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여타 4년제대학 수시에 합격하더라도 과기원 정시에 지원 가능하며, 반대로 과기원 등에 수시합격하더라도 여타 4년제대학 정시에 지원할 수 있다. 수시 지원횟수 6회 제한에서도 예외로 간주된다. 과기원 등에 지원하는 것은 수시 지원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때문에 이공계특성화대의 경쟁률 하락은 ‘수시납치’가 감소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간 이공계특성화대들이 수시에 합격하더라도 지원 가능한 특성을 발판으로 예상보다 수능성적이 잘 나왔지만 수시에 합격, 정시 지원이 불가능한 ‘수시납치’ 처지에 놓인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의 ‘탈출구’로 자리해왔기 때문이다. ‘수시납치’의 대표주자였던 연대가 2018학년 수시에서 논술 시험일정을 수능 이후로 이동, 수능성적이 잘 나온 경우 논술고사를 불참함으로써 수시납치를 피할 수 있도록 하면서 예년보다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의 수시납치 사례가 줄었고, 이로 인해 과기원 지원자도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올해 이공계특성화대 경쟁률 하락에는 UNIST 이탈의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2016학년 들어서야 국립대법인에서 과기원으로 전환한 ‘막내’ UNIST가 그간 이공계특성화대 정시에서 차지해온 비중이 높았던 때문이다. UNIST는 2016학년 이공계열 기준 111.2대 1의 ‘초대박’을 터뜨린 후 2017학년 88.47대 1을 기록하는 등 과기원 전환 후 2년 연속 정시에서 이공계특성화대 중 가장 높은 정시 경쟁률을 보여왔다. 과기원 중 유일하게 마련돼있는 경영계열도 2016학년 63.87대 1, 2017학년 55.93대 1로 경쟁률이 상당했다. 수시 경쟁률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기보단 수험생들이 합격가능성이 높은 곳을 찾아 나선 결과물로 보이지만, 정시에서 영향력이 컸던 점만은 분명하다. UNIST가 이탈한 이상 경쟁률 하락은 피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다. 

의치한 경쟁률 하락은 예견된 결과로 보인다.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되진 않았지만, 일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모집인원 감소폭도 의대 85명, 치대 26명, 한의대 4명 등으로 크지 않았다. 경쟁률이 상승할 동력부터 부족했던 셈이다. 

여기에 수능 변별력이 지난해보단 하락했지만, 2016 2015 등에 비해선 확연히 높은 점도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단 평가다. ‘예상보다 쉬웠’을 뿐 ‘쉬운 수능’으로 보긴 어려운 2018수능으로 인해 재학생들이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2017학년처럼 대거 발생한 때문이다. 수능 직후 치러진 논술에서 예년 대비 응시율 하락을 겪은 대학들의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하는 등 수능최저 충족자가 다소 줄어들 것이란 조짐은 곳곳에서 발견돼왔다. 본래대로라면 의치한 정시에 지원했을 자연계열 최상위권 재수생들이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재학생들의 자리를 차지하며 합격, 정시에서 이탈함에 따라 자연계열 상위권 정시 전반에서 경쟁완화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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