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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자] 반복되는 '교내상 몰아주기' 논란.. '학종 이해부족' 원인 트위터 페이스북

작성일 : 2018.10.02 분류 :  조회 : 433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교내상 수상실적이 많을수록 학종에서 유리할까. 해마다 반복되는 교내상 몰아주기 논란이 학종 공정성 시비로 번지고 있다. 대학 입학관계자와 전문가들은 학종 합격가능성이 교내상 수상실적에 비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잇달아 발생하는교내상 남발과 몰아주기는 정량평가에 익숙하지 않은 고교현장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학 관계자들은 수상실적이 학종의 당락을 좌우하지 않을뿐더러 개수에 따른 가산점도 없다고 강조했다. 상위대학 한 입학사정관은 "교내상은 학생의 관심이나 학업능력을 뒷받침하는 정도로 활용된다. 학교마다 실시한 교내대회 수와 상의 개수가 다르기 때문에 개수에 따른 정량평가는 실시하지 않는다"며 "일부 언론보도대로 교내상 수상경력이 학종평가의 주요 요소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학종은 말그대로 학생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특정영역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왜곡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속적인 교내상 몰아주기 논란에 수상경력 기재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8월 대입개편에 따라 2022대입부터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교내상 수상경력이 학기당 1개이내로 제한된다. 한 교육전문가는 “수능성적이나 내신 등 정량화된 점수로 선발하던 한국 대학입시에서 정성평가인 학종은 기존에 없던 평가방식이다. 그만큼 평가를 둘러싼 오해나 그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최근 수상경력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는 등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한 과정을 겪고 있다. 일부 논란이 ‘학종때리기’가 아닌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내상 수상실적이 많을수록 학종에서 유리할까. 해마다 반복되는 교내상 몰아주기 논란이 학종 공정성 시비로 번지고 있다. 대학 입학관계자와 전문가들은 학종 합격가능성이 교내상 수상실적에 비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교내대회 입상과 학종, 뚜렷한 상관관계 없어>
지난달 28일 K신문은 “이래도 학종이 공정하다고? 1명이 1년에 상장 88개, 고교 ‘교내상 몰아주기’”라는 제목의 기사로 교내상 남발현황을 보도했다. 기사는 국회 교육위 소속 김해영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7년 고등학교별 교내대회 수상현황(지역별)’ 자료를 인용하며 “고교들이 교내대회 상을 남발하는 건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 ‘스펙’을 부풀리기 위해서다. 내신성적뿐 아니라 수상, 자격증, 창의적 체험활동 같은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종 비율이 높아지면서 수상실적이 주요한 평가요소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매체가 유사한 내용으로 교내상 몰아주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자료에 의하면 충남의 한 고교에선 2017년 한 해 동안 한 명의 학생이 88개의 상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한 고교에서는 한 학생이 79개의 상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 학생에게 1년 동안 20개이상의 상장을 발급한 고교는 전국 627개교에 달했다. 일부의 경우 최다 수상자가 수상한 상장의 개수가 1년 동안 학교에서 실시한 교내대회의 총 개수보다 더 많은 사례도 상당수 있었다. 서울의 한 고교에서는 지난 한 해 27개의 교내대회가 열렸지만 교내대회 수상자는 총 57건의 상장을 받았다.


이 같은 지적과 달리 대학 관계자들은 수상실적이 주요 평가요소로 떠올랐다는 지적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서울대 입학사정관으로 활동했던 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는 “서울대 학종의 평가요소는 기본적으로 교과학습활동”이라며 “교과성적이 우수하면 우수한 것이지, 거기에 학업우수상이 더해져야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경시대회도 경시대회 준비를 위한 노력을 통해 학 능력이 성장했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일 뿐 단순 수상결과를 중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작년 한양대 입학설명회에서도 수상실적에 대한 오해를 푸는 데 적극이었다. 한대 입학처장은 합격생들의 수상실적 통계를 공개하며 “학종 입학생 가운데 가장 많은 수상실적은 95개, 가장 적은 실적은 5개”라며 “수치를 공개하면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수상실적을 95개 이상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공개하는 이유는 5개를 받아도 합격한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교내대회 입상과 학종 간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2016년 조승래(더불어민주) 의원이 서울대 수시 합격자 5명 이상 배출한 102개고교의 교내대회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 당시 전국에서 서울대 수시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하나고(53명 이상)의 경우 1인당 교내대회 개최 수는 102개학교 가운데 33위를 기록했다. 1인당 입상 수는 72위였다. 하나고의 뒤를 이은 경기과고(52명 이상) 역시 대회 개최 수 20위, 입상 수 39위를 기록했다. 반대로 교내대회 개최 수 3위, 입상 수 3위를 기록한 대전동신과고는 서울대 수시 합격자 5명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교내상이 평가지표 중 하나일 수는 있어도 합격여부를 결정하는 주요요인은 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평가자인 대학의 사정관들도 교내대회 수상실적은 학생의 관심과 학교생활의 성실성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고 강조했다. 한 사립대 입학사정관은 “상의 개수가 많다고 성실성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아니”라며 “학교마다 수여하는 상의 종류와 수상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전부 고려한다. 1차적으로 출신 고교별로 지원자를 분류해 교내상 수상실적을 비교하고, 이후 각 학교에서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교내상 개수와 수상비율 등을 지원자의 실적과 전반적으로 비교한다”고 설명했다.



<‘교내상 남발’ 학종 이해부족에 따른 과도기 부작용>
문제는 ‘학종에서 상이 하나라도 더 많은 것이 유리하다’는 현장에 팽배한 인식이다. 정성평가 기반인 학종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탓이다. 고교현장에 오해가 쌓인 배경에는 수시확대로 입지가 흔들리게 된 일부 사교육의 여론몰이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언론을 활용해 여전히 정량평가 중심의 평가지표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상당수 언론들이 "서울대 합격의 조건.. 교내상 48개, 동아리 4.5개, 책 35권 읽어"라는 등의 기사를 쏟아냈다. 마치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이 정량지표로 활용되는 듯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는 물론, 고교 현장에까지 학생부에 기록된 사항이 많을수록 합격가능성이 높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대표적 사례다.


교내상 남발이나 몰아주기는 학종이 대입전형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발생한 과도기 부작용으로 봐야한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한 교육 전문가는 “학종은 2013학년 도입돼 2014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됐다. 점수로 줄 세워 학생을 평가하는 정시와 전혀다른 방식의 평가방식이 도입되면서 고교 현장이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과정에서 대학과 고교의 입장이 달라 오해가 생길 수 있고,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 해결 방안을 고심해야지 학종을 없애고 정시로 회귀하자는 주장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는 ‘2019학년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자료를 통해 교내수상 평가방식을 상세히 공개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교내 경시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취를 거둔 경우 해당 분야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할 수 있다”며 “다만 교내 경시대회는 학교마다 상이하게 시상이 이뤄지므로 단순히 수상의 양이 아니라 참가대상, 수상인원 등을 파악하고 교육 환경 안에서 수상의 의미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학생의 개인적 특성을 경험의 유무나 활동의 양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며 “수상하지 못했더라도 경시대회에 참여한 노력과 학습한 내용이 서류에 드러날 경우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가 최근 공개한 합격사례에서도 수상실적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내용이 담겼다. 일반고 출신으로 서울대 일반전형을 통해 공대에 입학한 신입생 C씨는 “흔히 비교과 활동의 대표적인 예로 각종 대회를 꼽는다”며 “주변에서 다양한 종류의 대회에 나가 받은 상장들이 없으면 서울대에 합격하기 힘들 것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큰 오해였다”고 설명했다. “진짜 잘 할 수 있고 적성에 맞는 대회를 중심으로 도전했다. 남들이 말하는 다양하고 많은 수의 상장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며 “비교과라는 것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2022대입, 수상경력 학기당 1개이내 제한>
대학과 공교육 전문가들의 꾸준한 홍보에도 교내상 남발이 끊이지 않자 수상경력이 학생부 주요 개선사항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8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2대입개편 ‘학생부종합전형 공정성 제고방안’에 의하면 수상경력은 기재가능 개수를 최대 6개로 제한한다. 학기당 1개이내를 대입자료로 제공할 수 있다.


당초 교육부가 수상경력 기재항목을 삭제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정책숙려제 결과 수상경력 기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시민정책참여단의 의견이 반영됐다. 시민정책참여단의 숙의결과 수상경력은 현행대로 기재를 허용하되 교내상 남발이나 몰아주기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숙의과정 진행을 맡았던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이강원 소장은 “시민참여단 가운데 다수가 수상경력 기재나 자율동아리 활동에서 부작용이 있더라도 항목이 갖는 장점, 예컨대 성취도나 다양성 등이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에 항목 자체를 삭제하거나 기재를 금지하기 보다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현장교사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교내대회의 순기능을 강조하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교외상이 더 이상 대입에서 활용도가 없어지면서 학생들이 공교육으로 돌아온 건 사실”이라며 “일부 학교의 교내상 남발을 학종 공정성 논란으로 밀어붙이면 곤란하다. 운영방식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대안이 있는데 부작용 때문에 무작정 없애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의 남발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박정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은 “상의 남발이 문제가 된다”며 “교내상으로 국한하되 상의 종류와 수상자 비율을 엄격히 정해 운영하고, 그 결과를 대입에 반영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수의 학생들에게 다양한 상장을 수여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상을 늘리는 것은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수상실적이 많은수록 학교생활 참여도가 높이 평가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학업능력이나 흥미, 교과 연계 등을 찾아볼 수 없는 수상실적은 학종에서 긍정평가 지표로 활용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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