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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본산’ 서울대 ‘고교생활가이드북’ 개정판.. 2015개정교육과정 따른 과목 선택법

작성일 : 2020.01.14 분류 :  조회 : 78

'과목 미개설시 핵심은 독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서울대가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고교생활 가이드북’ 개정판을 입학처 홈페이지에 13일 공지했다.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고교생활 가이드북’은 2015개정교육과정 시행 원년인 2018년 가이드북을 처음 발간한 후 이번 개정판에는 과목선택과 관련해 일부 학과 내용이 추가됐다. 파일 형태의 가이드북은 서울대 입학본부 웹진 아로리 자료창고와 서울대 입학본부 홈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다. 

가이드북은 과목 선택권과 자율성이 강화된 2015개정교육과정 특성을 고려해 고교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적성에 따라 안정적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돕고자 제작했다. 본인의 진로 목표에 따라 어떤 과목을 선택해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그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역량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서울대 선배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서울대 입학 관계자는 “서울대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입학본부 웹진 ‘아로리’, ‘2020학년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 등과 교육부가 발간한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른 학생 진로 진학과 연계한 과목 선택 가이드북’, 각 시도교육청이 발간한 ‘고등학교 교과목 소개서’ 등의 안내자료를 이 책과 함께 활용하면 진로를 위한 과목 선택 방법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목은 △어떤 과목을 공부해야 하나요 △학교에 공부하고 싶은 과목이 개설되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좋죠 △대학에서 제대로 공부하려면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고교시절 어떻게 공부했나요로 구성했다. 




서울대가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고교생활 가이드북' 개정판을 13일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사진=2015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교생활 가이드북



<서울대가 소개하는 과목선택법 가이드>
과목 선택이 중요해진 것은 2015개정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부터다. 과목선택권이 크게 확대돼 과목을 골라 들을 수 있게 되면서 고교생의 고민은 깊어졌다.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하는지, 내가 선택한 과목이 내 진로에 정말 도움이 되는지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해당 전공을 먼저 경험한 선배의 입을 빌려 어떤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대학에서 학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소개하고 있다. 

가이드북에 소개된 학과는 △철학과 △중어중문학과 △국사학과 △경제학부 △언론정보학과 △물리/천문학부 △지구환경과학부 △기계항공공학부 △산업공학과 △농경제사회학부 △식물생산과학부 △식품영양학과 △지구과학교육과 △자유전공학부다.

일부 학과 내용을 살펴보면 언론정보학과의 경우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형태의 소통을 연구 주제로 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교과목은 광범위하다. 기본적으로 언어를 매개로 한 소통은 국어 교과군, 외국어 교과군 모두에서 배울 수 있다. 자신이 어떤 것을 공부하고 싶은지에 따라 선택지를 좁힐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체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싶다면 ‘언어와 매체’를, 메시지의 구성이나 맥락 중심으로 공부하고 싶다면 ‘화법과 작문’을 듣는 식이다. 소통의 내용을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할 수도 있다. 국가과 국민과 나누는 소통이나 국가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의 활동처럼 정치 분야에서의 소통에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정치와 법’을 공부하는 방법도 있다.

화학부 재학생의 경우 전공하고자 하는 자연과학 분야에 해당하는 교과와 더불어 수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많은 학과에서 필수적으로 수강하게끔 하는 실험수업에서도 수학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과학 교과 전반에 대한 실력을 쌓는 것도 좋다. 화학을 전공한다고 해서 화학 공부만 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단일 전공만으로는 전문성이 떨어지고 연구 주제가 한정되기 때문에 두 개 이상의 분야의 지식을 응용할 수 있도록 미리 지식 기반을 다져놓는 차원에서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영어 실력도 쌓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전공 서적이 영어로 적혀 있기 때문이다. 영어로 이뤄지는 강의와 시험의 비중이 작지 않다는 점, 학년이 오를수록 영어 논문 읽기의 비중이 커진다는 점에서 영어 독해의 중요도가 커진다. 

<개설 과목 부족한 경우.. 다양한 텍스트 읽기>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과목이 재학중인 고교에 개설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교육과정에 없다면 대학에서도 학생들이 미리 배우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 재학생은 “대학 수학에 필수적이지만 고교 교육과정에서 제공되지 않는 과목은 없다”며 “배우면 좋지만 배우지 못한다고 해서 대학에서 공부할 때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꼭 공부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면 ‘책읽기’를 추천했다. 한 재학생은 “본인의 학문적 열망을 잘 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읽기”라며 “그 분야에 관련된 대중적인 서적도 좋고 개론서도 좋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기록’이다. 재학생은 “여러 권의 책을 읽고 그냥 넘기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꼼꼼히 읽고 배우고 느낀 점을 기록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글을 쓰면 본인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비판적인 독서도 가능하며 후에 다른 책을 읽었을 때 전에 읽은 책과 비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이수할 수 있는 과목을 최대한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공 지식은 어차피 대학에서 공부하게 되기 때문에 공부를 위한 기초와 다양한 배경지식을 충분히 쌓는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한 철학과 재학생은 “철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이더라도 철학 논리학 종교학 같은 과목을 원활하게 선택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한 학생이 더 많을 것”이라며 “철학은 그 특성상 어떤 경험과 지식도 철학을 공부하는 데 있어 자신의 무기가 된다”며 “고교 과정의 어떤 교과목이라도 열심히 공부해두면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 읽기도 추천했다. 경제학부 재학생은 “실제로 면접에서도 신문읽기를 통해 얻은 지식을 활용하기도 했다”며 “경제학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이라면 특히 경제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신문이나 주간지 읽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고교마다 개설 교과목이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국어/외국어 교과목에 도움이 될 만한 팁도 제공했다. 국어와 문학 분야 공부는 관심있는 책을 읽고 그 책의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 언론정보학과 재학생은 “문학작품에 대해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했던 경험이 문학 공부에 도움이 됐다”며 “분량이 방대한 줄글을 읽는 것이 너무 버거워서 주로 웹툰이나 영화를 보고 인상 깊은 대사나 장면을 서로 어떻게 생각했는지 친구들과 소소하게 수다를 떨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좋아하는 영화나 소설에 대한 비평을 찾아 읽어보면서 문학작품에 대한 이해를 넓혀 나갔다. 평소에 접하는 여러 형태의 이야기들을 여러 의미로 이해해보려는 노력을 꾸준히 한다면 문학을 이해하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신문의 사설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회 현안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과 논거를 내세우는 사설을 읽으면서 글에서 핵심을 파악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론 수업과정에서도 비슷한 연습을 하면서 주장하는 글에 익숙해지고 그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자신이 쓴 글을 퇴고해 수정도 해보고 다른 사람들을 통해 검토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자신도 몰랐던 글쓰기 습관을 비롯해 강점, 약점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도움이 됐던 공부는 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였다. 과목을 불문하고 고교에서 대학에 공부하는데 필요한 과목을 이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구해 혼자 읽으며 공부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재학생은 “학교 도서관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책을 찾아 활용해 볼 것을 권한다. 공부하다 막힐 때 선생님이나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지 무작정 처음부터 의존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한다. 공부란 어떤 것을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이며 또한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주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콘텐츠도 활용>
책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나 TED 등 동영상 사이트를 통한 공부법도 도움이 된다. 재학생은 “공부할 때 자신의 성향과 학습 태도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게 중요하다”며 “본인에게 가장 맞는 공부 방법과 수단을 고민해서 효과적이고 재밌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분야의 홈페이지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문법이나 작문 과목을 충분히 공부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국립국어원 홈페이지를 활용해 공부할 수 있다. ‘찾기 쉬운 생활 법령’ 사이트, 한국지리 정보로 가득한 ‘국토지리정보원’ 등도 활용하기 좋은 사이트다.

K-MOOC를 추천한 재학생도 있었다. 서울대를 포함한 국내의 다양한 대학교에서 인터넷을 통해 강의를 제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울대가 제공하는 ‘SNUON'도 관심분야를 공부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대학에서 필요한 것?.. ‘능동적 자세’>
교과목 선택법도 중요하지만 대학에서 공부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능동적 자세다. 한 재학생은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표현을 바꾸면 스스로 ‘글의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 ‘글을 통해 저자와 소통하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듣는 것을 통해서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또는 혼자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학생은 “학교 수업은 대부분 제한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진도를 나아가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모든 내용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각자 사고 속도와 흐믈에 맞춰 진행할 수 없지만 글은 우리 마음대로 반복해서 읽을 수 있고 정해진 시간에 꼭 읽어야 하는 페이지 수의 제약이 없으므로 많은 내용을 자세하게 써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학생은 “대학의 공부는 끊임없이 스스로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가 중요하며 단지 시험만을 목표로 하는, 즉 대학의 교재에 국한된 공부만으로 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능동성은 대학에 와서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자신의 모습이 다소 소극적이라면 조금씩 바꾸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을 공부하고 경험할 것인지 스스로 정하는 과정 자체도 대학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재학생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스스로 공부’의 구체적인 단계를 설명했다. 가장 먼저 지향점을 찾았다. 어떤 과목에 관심이 있으며 그 속에서도 특히 어떤 분야에 흥미를 느끼는지 고민해본 것이다. 

지향점을 찾은 후에는 목표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것을 권했다. 남들과 본인의 생각이 완전히 같지 않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그 방법을 변주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책을 읽다가 책의 내용이 너무 먼 세계 일처럼 느껴질 경우 박물관을 가기도 하고 조선왕조실록도 찾아보는 식이다. 

<합격생들은 어떻게 공부했을까>
‘합격후기’라고 볼 수 있는 합격생들의 고교시절 공부방법에 대한 소개도 덧붙였다. 전공분야를 찾기 위해선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은 후, 해당 분야와 관련된 학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것을 조언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의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 무엇을 배우는지 간단하게라도 확인한다면 현재 고교에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부방법과 관련해서는, 정답을 골랐다고 해서 그 내용을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충고도 담겼다. 한 재학생은 “다급한 마음에 ‘빨리 풀고 해치우자’는 생각으로 공부에 임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공부방식은 실력향상에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공부해야 할 것은 선택지 중 골라야 하는 정답 하나가 아니라 배운 내용에 대해 깊게 생각하며 사고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기본은 학교 교육에 충실하는 것이다. 한 재학생은 “학종에서 요구하는 인재는 무엇보다 학교 교육을 통해 잘 성장한 학생이라고 한다. 즉 학교 교육의 기본인 수업에 집중하며 잘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을 정확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공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왜?’라고 스스로 질문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재학생은 수학 과목의 경우 새로운 공식이나 정리를 배울 때마다 ‘이것은 왜 성립할까?’라는 질문을 항상 품었다고 설명했다. 혼자서 증명하기 어려울 때는 교과서와 시중 기본서에 수록된 증명을 찾아보고, 그래도 찾지 못한 경우에는 인터넷을 뒤져가며 해답을 얻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이 방법은 수학 공부를 지속시켜 준 원동력이 됐고, 만족할 만한 수학 성적을 얻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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